“Thrilling, inventive, and fierce… Not to be missed” – Max Gladstone
There is no escaping the Empire.
Even in death, you will serve.
In an Empire run on necromancy, dead sorcerers are the lifeblood. Their corpses are wrapped in chains and drained of magic to feed the unquenchable hunger for imperial conquest.
Born with magic, Arienne has become resigned to her dark fate. But when the voice of a long-dead sorcerer begins to speak inside her head, she listens. There may be another future for her, if she’s willing to fight for it.
Miles away, beneath a volcano, a seven-eyed dragon also wears the Empire’s chains. Before the imperial fist closed around their lands, it was the people’s sacred guardian.
Loran, a widowed swordswoman, is the first to kneel before the dragon in decades. She comes with a desperate plea, and will leave with a sword of dragon-fang in hand and a great purpose before her.
In the heart of the Imperial capital, Cain is known as a man who gets things done. When his best friend and mentor is found murdered, he will leave no stone unturned to find those responsible, even if it means starting a war.
Step into a world of necromancy, murder, and twisted magic. A world in need of a hero.
Pre-order from Amazon – On Sale 10/08/2024
대기업들에 의해 태양계가 개발되고 국가가 의미를 잃어가는 미래 시대를 무대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싶은 늑대 ‘볼크’와 자신에게 자아가 있는지 알고 싶은 안드로이드 ‘코니 버틀러’, 그리고 AI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AI 전문가인 할머니 ‘조인경’이 서로 다른 이유로 서로에게 쫓고 쫓기며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늑대 사냥》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소설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가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를 우주 모험담으로 변주해서 쓴, 관계 맺음의 갈망과 그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라면, 《늑대 사냥》은 늑대 ‘볼크’와, 안드로이드 ‘코니 버틀러’, 할머니 ‘조인경’의 시점을 중심에 두고 그 외의 다수의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등장인물 각자가 고민하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늑대 사냥》은 인간 존재의 실존적 부조리의 지점을 깊숙이 파헤치는 소설이다.
동영상은 로봇의 표면 색깔이 변할 때, 나노 LED가 중립 상태에 들어간 순간을 비추고있었다. 아주 잠깐 반들거리는 금속 표면처럼 변한 로봇의 몸에 회색의 무언가가 비친 것을 인경은 보았다. 그것은 커다란 동물의 얼굴이었다. 동영상을 찍은 카메라가 미처 잡지 못한 각도에서 로봇들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인경은 배속에서 내장이 가라앉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왼손에 찬 시계가 심박수 경고를 울렸다.
철새에 매달려 우주 공간을 누비던 동화 속. 세계는 운동 법칙을 지키는 금속 우주선들이 나는 SF의 공간으로 옮겨간다. 하지만 차가운 물리 법칙이 지배하는 진공처럼 보이는 우주공간은, 샘물을 품은 사막처럼 자기만의 기적을 감추고 있다. 관계맺음의 갈망과 그. 아름다움은 여전히 남아 있기에. – 듀나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를 ‘스페이스 오페라’(우주 모험담)로 변주한 장편 SF다. 친구를 구하기 위해 소행성대에서 지구로 모험을 떠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는 초거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태양계를 개발하고, 때로 전쟁과 약탈을 벌이기도 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여전히 국가가 존재하지만, 사람들의 삶은 국가 대신 기업연합의 영향력 아래 있다. ‘신분’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 알렉스에게 슈잉은 “네가 누구고, 어느 기업연합에 소속되어 있고, 나이는 몇이고, 가족은 누가”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 시대의 개인들은 그저 한 기업의 생산품을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존재 자체가 기업연합의 부속물이나 다름없는데, 저자는 이러한 설정이 이 소설에서 가장 SF다운 지점이라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밤이 되자 여우는 고물 무더기 속에 마련한 굴에서 기어 나왔다.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풍성한 꼬리를 버릇처럼 핥아 정리했다. 그리고 쓰레기 언덕에 난 오솔길을 능숙하게 기어 올라 갔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 있다. 쓰레기 언덕 위에 서자, 널찍한 녹색 금속판에 ‘룹알할리 국제 금속 플라스틱 재활용 센터’라고 적힌 흰 글씨가 보였다. 십여 개 언어로 쓰여 있었지만, 여우가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영어와 아랍어뿐이었다.
겨울을 앞둔 지하철역. 역에 온지 오래되지 않은 신참 노숙인 김영준은 여학생에게 집적거리는 남자 둘에게 대항했다가 처참하게 두들겨 맞는다. 다음 날 간절하게 드는 집 생각을 어렵사리 떨친 그의 앞에 ‘강 선생’이 나타나는데, 노숙인 치고는 이상할 정도로 밝고 매사에 긍정적인 그는 어찌된 일인지 홀리듯 순식간에 사람의 마음을 얻어낼 줄 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서도 두둑이 현금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 선생’은 영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요령을 알려줄 테니 매일 밤 강 둔치의 공원으로 나오라는 것.
그날 오후, 영준은 강 선생에게서 받은 두툼한 돈 봉투를 품에 넣고 PC방 한 구석에 앉아 밤을 기다린다. 새벽 추위 때문에도, 시선을 둘 곳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지쳐 있던 그에게 슬며시 꿈인 듯 환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득한 우주 너머로부터 들려오는 기묘한 불협화음들. 어둠과 색깔의 바다가 출렁이며 그에게 한 가지 확신에 찬 생각이 흘러든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 그날의 약속과 관계된 일일까? 그러나 약속된 시간, 영준은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이하는데…
영준은 어느 새 별들 사이에 있었다. 우주는 어둡되 검지 않았다. 이름 없는 색깔들이 사방을 밝히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기묘한불협화음이 저 멀리에서, 우주의 진공을 타고 영준의 뇌를 어루만졌다. 어둠과 색깔의 바다에, 영준은 혼자 떠 있었다. 아니, 혼자가 아니다. 이제는 이름을 하나하나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저 색깔들이야말로 영준의 친구요 가족이었다.
임무를 품고 지구를 떠난 사람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너를 이 시간으로 데려 온 거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요그 소토스 안에서 하나다.’
‘탈링해스트 수학’을 아는 물리학자 17명. 이들은 지구 곳곳을 떠나 ‘옛 것’의 화신이 형성되고 있다는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로 향한다. 해일과 지진이 지표를 뒤엎고, 수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살아남은 사람 대다수는 사교도 집단 ‘옛 것’의 신도가 되었다. 물리학자 조인동은, 임무를 이행하며 ‘무한한 빛’의 사교 집단 교주가 되어버린 아내 ‘서은’의 접촉을 겪으며 갈등한다.
「여행의 끝」은 우리가 알던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난 완전히 다른 우주로의 여행, 그리고 그 여정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과 뭉클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촘촘하고 세밀한 소설이다.
관문이 아미티지-5를 삼켰다. 수만 개의 작은 깃털들이 스치는 느낌이 인동의 몸을 앞에서 뒤로 훑고 지나갔다. 피부 아닌 피부의 모공들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몸을 누르던 우주선의 가속력도, 있는 줄도 몰랐던 가슴 속의 무게도 홀연히 사라졌다…
“어쩔 수 없지요. 이렇게 되는 것도 다들 각오를 하고 온 거니까요. 어차피 아무도 지구에 돌아갈 수 있다고는 생각 안 하잖아요.”
“세상에 혼자인 사람은 없어요. 언젠가 어디선가 누군가를 만났고, 또 언젠가 어디선가 누군가를 만날 테니까요. 서정원 대원도, 김상문 대원도, 장형인 선생도, 저도, 바리도, 선장님과 함께 있었으니까요.”
한때 말로 이야기들을 전하던 이야기꾼들은 이제 소설을 쓴다. 입이 아닌 글로, 자신이 알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전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로 재해석해서. 오랫동안 한국 괴물 이야기를 모아온 곽재식 작가, 여성과 민담에 관심이 많은 전혜진 작가, 역사 속의 재미있는 사건들을 찾아온 이한 작가 등 옛이야기에 매혹된 아홉 이야기꾼이 모여 이야기를 전하기로 했다.
독자들은 한국 설화에 기반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땅과 역사를 넘어선 세상을 만날 것이다. 소설의 기반이 되는 옛이야기들은 민담, 전설, 신화, 역사를 아우른다. 작가들은 이야기를 바꿈으로써 현대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옛이야기 속의 폭력성을 제거하기도 하고, 현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을 짚어내기도 한다. 사회의 이방인이었던 이는 자신을 받아줄 낯선 세계를 만날 것이고, 거대한 폭력 앞에서 괴로워하는 인간은 신을 만나 도움을 받을 것이다.“야, 내가 오늘부터 너 밥 챙겨 줄게. 매일 이 시간 즈음에.”
세동이는 말을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 고등어에 박고 있던 코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고양이에 관해 잘 모르는 나도, 그 어두운 녹색 눈과 마주쳤을 때 뭔가 범상치 않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야, 내가 오늘부터 너 밥 챙겨 줄게. 매일 이 시간 즈음에.”
세동이는 말을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 고등어에 박고 있던 코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고양이에 관해 잘 모르는 나도, 그 어두운 녹색 눈과 마주쳤을 때 뭔가 범상치 않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우주와 양자역학, 인공지능과 로봇 등을 소재로 미래의 과학 기술 발전이 야기할 놀라운 이야기를 SF로 담아낸 창작 단편 앤솔러지 『나와 밍들의 세계』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4년 동안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등록된 SF 단편소설 1700여 편 중 편집부의 엄선을 통해 수록된 이번 단편 앤솔러지는 한국과학문학상, 과학기술창작문예상, 황금드래곤문학상 등 다양한 문학상 수상 경력의 저자들을 비롯하여 최근까지 SF 장르의 신작을 꾸준히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는 작가 8인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담아낸다.
“너는 비행기가 보고 싶지 않으냐?”
“네?”
“기사는 말이지, 농기구나 고치고 칫솔 설계도나 만드는 사람이 아니야. 그런 것도 해야 하는 일이지만, 항상 더 미래를 봐야 해. 옛 사람들이 이루었던 것을 되찾을 마음을 항상 품어야 해.”
“그게 풍력발전소랑 무슨 상관인가요?”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페트병을 태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얘기야. 내가 항상, 기사는 용감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니?”
“그런 말씀 한 번도 안 하셨어요.”
“그런 걸 꼭 가르쳐 줘야만 아니?”
현재 한국 SF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여덟 작가의 기발하고 놀라운 상상력을 모은 단편집이다. 김성일, 문녹주, 송경아, 오승현, 이경희, 이지연, 전혜진, 천선란 작가가 참여한 이번 앤솔러지에서는 오랜 시간 SF를 사랑해 온 작가들의 무한한 애정을 ‘책’과 ‘서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엿볼 수 있으며, SF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적 변주로 독자에게 소설의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그것은 도로시 또한 칸사스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낙심하여 그 자리에 주저앉았을까?”
제사장은 모두가 느낄 길이의 침묵을 두었다가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그렇지 않았다! 위대한 조상 도로시는 두 눈을 부릅뜨고 마법사를 질타했다.”
그리고 푸른소가 내내 기다렸던, 붉은구두의 맑고 높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도로시는 이렇게 말했다. ‘마법사여, 거짓으로 세상을 속이다니 부끄러운 줄 아시오. 나는 칸사스로 돌아가서 나라를 세워야합니다. 당신이 마법사가 아니라면 누가 나를 그리로 보내 줄 수 있소?’”
부족민들이 잠잠해졌다. 기대감이 손끝에 만져질 것만 같았다. 푸른소도 숨을 죽이고 다음을 기다렸다.
게임 개발자 출신 소설가들이 체험, 지식, 애정을 녹여 만든 ‘현실 게임소설’ 단편선. 고난도 작업물을 지독한 환경에서도 완수하는 개발자들 이야기가 해당 게임의 서사와 찰떡같이 맞물리며 낭만적이고도 유머러스하게 전개된다. 여기에, 단순 재미로 게임하는 플레이어에게 불만을 품은 게임 속 캐릭터 이야기가 더해지며 독자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RPG, TRPG, MMORPG, 증강현실 등 작품별로 게임 분야를 달리하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국 장르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김보영, 국내 최고의 TRPG 전문 출판사 편집장이자 <메르시아의 별>로 데뷔한 김성일, <S.K.T> 등 판타지소설로 두터운 팬 층을 이끌고 있는 김철곤, 게이머이자 개발자이자 소설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인정, 게임 시나리오.SF.청소년소설 등에 활발히 참여 중인 전삼혜가 그리는 ‘현실 게임소설’을 통해 독특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게임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다섯 가지 이야기로 대중이 즐기는 게임이 개발되고 플레이되는 현장을 실감 나게 엿볼 수 있다.
기회가 되면 항상 물어보고 싶었다. 이 NPC들은 체념한 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싸우는 것인지, 아니면 주사위가 잘 나와 주면 자기들도 주인공인 우리에게 이길 수 있다는 희박한 희망을 믿고 싸우고 있는 것인지를.
희박한 희망이라면 우리 같은 약소국들이 제국을 몰아낸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플레이어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 실제로 룰북에 그렇게 나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제국을 이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계속 싸워 나가다가 제국에 약간의 타격을 준 뒤 영웅적인 최후를 맞이하고, 플레이어들은 다른 지방 다른 나라에서 다른 영웅들로 제국과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아니면 전부 그만 두고 다른 플레이를 하러 가거나. 안 그래도 마스터가 <크툴루의 부름> 장편 캠페인을 하고 싶다는 의향을 몇 차례 비친 적이 있다.
십대와 가장 밀접한 공간인 ‘학교’를 기담,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 문법으로 변주한 단편집이다. 1990년대 PC통신 시절부터 장르문학에 몸담아 온 베테랑 작가 송경아가 기획을 맡았으며, 그를 비롯해 김성일, 구한나리, 듀나, 박하익, 이산화, 이지연, 정소연 등 오랫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장르문학을 이끌고 있는 주요 작가들이 단조로워 보이는 학교생활 곳곳에 숨은 두려움과 설렘, 잔혹과 다정, 기쁨과 슬픔을 저마다 기발하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로 녹여 냈다.
매일, 매 순간 요동치는 수만 가지 감정들이 모여드는 학교는 마치 피부밑에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거대한 괴생물체 같다. 책 권해 주는 도서실 귀신, 엄청난 비밀을 품은 과학상자 공작품, 인공지능이 지휘하는 가상 캠프, 기사를 꿈꾸는 중세의 공녀부터 경계 너머 아이들에 관한 소설을 쓰는 23세기 과학 교사까지, 작가들이 놀라운 상상력을 휘둘러 꺼내 놓은 이야기들은 성적, 진로, 교우관계 등 지금 여기의 학교가 여전히 안고 있는 해묵은 문제들과 학교에 발 딛고 있는 개개인의 갈등과 욕망을 투영한다.
분명 전에 지나가다 본 선생인데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 다. 선생의 시선이 나를 지나쳐 도서실 문간으로 향했다. 선생의 표정이 아주 살짝 일그러졌다.
“어쩐지 여기 아무도 안 온다 했더니만…… 이런 데 귀신이 다 있었네.”
작은 선비는 선생을 향해 콧방귀를 한 번 뀌더니 뒷짐을 지고 도서실 안으로 도로 들어갔다. 문이 스르르 닫혔다.
“6학년 2반 채수현이, 너 귀신하고 노는 거 담임 선생님이 아시냐? 하교 종 친 게 언젠데 아직도 학교에 있어?”.